[회고] 2024년 한 해동안 읽은 책

오브젝트

객체지향을 공부한다면 빠질 수 없는 책, 《오브젝트》를 읽었다.

 

"역할,책임,협력" 을 어떻게 구현하지?

처음 읽을 때는 Spring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예제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다. 역할, 책임, 협력에 대한 개념을 글로만 읽었을 뿐, 실제 코드로 구현하는 것은 감이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역할, 책임, 협력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메시지를 누가 요청하고, 어디로 보내야 할까?" 같은 구현 레벨의 고민이 남았다. 다행히 책에서는 정보 전문가 패턴을 활용해 쉽게 구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덕분에 구현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익힐 수 있었다.

 

설계와 구현간의 이해 간극을 좁히기 위해 책을 반복해서 읽을수록, 협력이 아닌 메시지부터 구현하는 것이 편하단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정리하게 되었다. 

• 설계: 역할, 책임, 협력을 생각하며 메시지를 보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Top-Down 방식
• 구현: 메시지를 수행할 최소 단위부터 작성하는 Bottom-Up 방식

또한, 이 방식은 우아한 ATDD(1시간 5분 30초~ 1시간 9분)에서도 소개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은 따로 노션에 정리하기도 했다.

오브젝트를 읽으며 정리한 내용

인공 FACTORY 를 활용해 의존성 관리하기

인공 FACTORY 를 활용해 코드스쿼드 HTTP 웹서버 미션을  수행했다. 협력하는 객체들끼리는 직접 객체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객체를 사용"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렇게, 구체클래스는 추상적인 것에게만 의존하게 되었고, 구체클래스 생성을 담당하는 역할을 인공 FACTORY에게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패키지 구조까지 고려한 의존성 관리가 쉽지 않았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음을 느꼈다.

HTTP웹 서버 미션 Class 설계도

그렇지만, 이 구현을 통해 Spring Context가 DI를 통해 DIP를 쉽게 지원해주는 것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인공 FACTORY를 적용하며 Spring Context가 《오브젝트》에서 말하는 인공 FACTORY 와 유사하다고 느꼈다.

 

추가로, OOP를 위해 오브젝트와 함께 조영호님 세미나 를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트랜잭션 스크립트 패턴이 아닌 도메인 모델 패턴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 코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이 책 역시 2024년 코드스쿼드를 다니면서 객체지향 설계를 공부하기 위해 읽었다. 마침 우아한형제들의 스터디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가지가 있다.

 

1. 클래스 명은 "존재"가 아니라 "목적"을 기반으로 짓기였다. 아래 표처럼 말이다.

존재 기반	목적 기반
주소	발송지, 배송지, 업무지
금액	청구 금액, 소비세액, 캠페인 할인 금액
사용자	계정, 개인 프로필, 직무
상품	예약 상품, 입고 상품, 주문 상품

이처럼 추상적인 이름보다는, 도메인에서 해당 객체가 수행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직관적인 설계로 이어진다.

 

2. "목적어" 개념을 나타내는 클래스를 따로 만들기"

예를 들어, addItemToParty( ) 라는 메서드가 있다면 PartyItems 라는 클래스를 만들고, add 메서드 정의를 하면 된다.

 

이 책은 클래스명과 메서드명을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읽기 좋은 코드'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분량도 많지 않고 설명도 직관적이라 가볍게 읽기에 좋았고, 실제로 코드에 적용해보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던 자바 인 액션

 

람다, 스트림, 함수형 인터페이스와 친해지기 위해 코드스쿼드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일부러 람다, 스트림, 함수형 인터페이스만을 사용해 미션을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시간/날짜 라이브러리, CompletableFuture , Optional 과 친숙해질 수 있었고, Java 활용도를 크게 올릴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Real MySQL 1.2권

MySQL을 깊이 학습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 코드스쿼드 멤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며 읽었다.

읽은 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내용이 어렵다고 느껴질 정도로 깊이 있는 책이다. 모든 파트를 읽지는 못하고, 다음과 같은 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 4장: 아키텍처
• 5장: 트랜잭션과 잠금
• 8장: 인덱스
• 10장: 실행 계획
• 11장: 쿼리 작성 및 최적화
• 15장: 데이터 타입

어려운 만큼 반복해서 보고, 헷갈리는 내용은 노션에 따로 정리해두었다. 25년에도 꾸준히 읽어야 할 책이다.

 

개발자 원칙

이 책은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9명의 테크 리더들의 원칙을 담고 있다. 자바를 배운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읽었는데, 마치 백지 상태에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흡수하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지금의 개발 습관이 잘 잡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게 하는 책이다. 시간이 지나 더 경험이 쌓인 후 다시 읽으면, 지금과는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당시, 9명의 테크 리더 중 아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코드스쿼드에서 교육의 마스터인 JK가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부 수업도 책의 내용을 활용해 설명해 주셨다. 다음에 코드스쿼드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JK께 싸인 받아야겠다😀

 

SQL 첫걸음

코드스쿼드 과정 중 JDBC Template을 사용하기 위해 직접 SQL문을 작성해야 했는데, 문법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이 책을 참고하며 공부했다.

이 책을 통해 SQL과 친숙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JPQL을 작성할 때도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SQL 문법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마치며

이 외에도 다양한 책들을 읽거나 참고했다.

• 《그림으로 배우는 HTTP 네트워크》
• CS 관련 책
• 자바 성능 튜닝 관련 책
• 《이펙티브 자바》

주로 코드스쿼드의 책장과 U-도서관을 활용해 완독한 책도 있고, 필요한 부분만 참고한 책도 많았다.

회고해 보니, 1년 동안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었음을 깨달았다. 요즘은 인프런 같은 강의 플랫폼이 잘 되어 있어 빠르게 지식을 흡수할 수 있지만, 책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책은 속도가 느린 만큼,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깊이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고민들이 나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며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느꼈다.  2025년은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로 시작해보려 한다. 올해도 꾸준히 책을 읽으며 개발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